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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즐기는 나하

나하시 공공 교통수단은 편리하고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새로 생긴 버스 센터가 있고 유이레일이라는 뛰어난 도시 모노레일은 나하 공항에서 슈리 이북을 연결하고 있다. 국제거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도보로 갈 수 있는 쓰보야 지역에서 도예탐방을 하는 것도 나하시내 관광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좀 더 나하시를 즐기고 싶다면 자전거 관광은 어떨까.

미야코 섬에는 트라이 애슬론과 투르 드 오키나와가 있어 열광적인 사이클리스트에게 아주 매력적인 오키나와지만, 시내를 탐색하는데 카본 파이버와 같은 본격적인 레이싱 자전거는 필요없다. 관광객은 자전거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추라차리 서비스를 이용하였다. 추라차리는 다양한 장소에 자전거 스탠드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오키나와 현청 앞에 있는 팔레트 쿠모지 백화점에 설치된 자전거 스탠드에서 자전거를 빌려 곧바로 거리로 나갔다. 참고로 추라차리는 시내에 있는 다수의 호텔에서 1일 패스도 판매하고 있다. (현금으로 지불하거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1일 패스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팔레트 쿠모지 백화점에서 남서쪽으로 달려, 번잡한 국도 58호선을 빠져나와 선샤인스트리트에 진입하여 항구 쪽으로 달린다. 해안에 도착하기 전에 마음에 드는 빵집, 빵 드카이토 나하니시마치점에 들러 크루아상과 커피를 산다. 사이클의 좋은 점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어서 이렇게 간식을 먹어도 죄책감이 없다는 것이다.

해안부근에 도착해 짧은 계단을 올라 도리이를 빠져나가면, 현지에서 미구스쿠라고 불리는 미구스쿠 성터가 나온다. 미구스쿠는 류큐왕국에 거대한 번영을 가져온 무역항인 나하항 입구 부근에 있어, 항구 방위의 목적으로 건축되었다. 머지않아 방위의 목적이 사라지자, 소중한 사람의 출항을 배웅하는 곶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이 유적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오키나와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자전거로 돌아와 해안가의 사이클 코스를 달려, 나미노우에 우미소라 공원으로 간다. 나미노우에 우미소라 공원은 인공만으로 다이빙을 배우기 위해 인기 있는 장소이며, 피크닉과 바비큐도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해변에서 수영하거나 편안하게 쉬고 싶다면 나미노우에 해변까지 더 달려 보자.

나미노우에 비치는 오키나와의 독특한 도시 해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얀 모래사장과 넓은 바다 앞에는 공항에서 기노완시를 잇는 해안도로가 있는데 교통량이 많아 과연 도시답다. 그림엽서와 같은 아름다운 해변은 오키나와에 몇백 개의 사진명소가 있을 정도로 많지만 나하 시민에게는 나미노우에 비치의 편리성을 이길 해변은 없을 것이다. 수영 가능한 해안은 안전망으로 둘러싸여 있고 4월부터 10월까지는 안전요원이 있어 여름 동안에는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명소가 된다. 화장실과 온수 샤워도 완비되어 있고 레스토랑 등도 근처에 많아 매우 편리하다.

거대한 바위 위에서 해변을 내려다보는 신사는 나미노우에구 신사이다. 참배하러 가기 위해 자전거를 세우고 신사까지 걸어간다. 거대한 돌로 된 도리이를 지나가면서 참배자들이 에마(그림이 그려진 목판)에 소원을 적거나 오미쿠지(길흉을 점치는 제비)를 읽는 모습을 보면 왠지 운치가 느껴진다. 나미노우에구 신사는 항구도로에서 바라보면 무척 그림같은 풍경이라 여유가 있다면 고가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즐겨보자.

나미노우에 비치를 바라보면서 크루아상과 커피 한 모금을 마신 후, 와카사 해변 공원을 지나 북동쪽으로 달려 15미터 높이의 용주로 향한다. 높이 솟은 화강암 조각은 2011년에 나하시와 중국 푸저우시의 우호를 기념하여 만들어졌다.

남동쪽 간선도로를 따라가면 1992년 자매도시인 푸저우시와의 인연을 축하하기 위해 세워진 전통적인 중국 성벽으로 둘러싸인 후쿠슈엔 정원이 있다. 자전거를 세우고 다리, 연못, 탑을 돌며 공원 내부를 산책하는 잠깐의 순간. 대도시 한가운데서 여유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후쿠슈엔의 바로 맞은편에는 주민들이 공놀이를 하거나 개를 산책시키는 쉼터인 마츠야마 공원이 있다. 공원 내에는 오키나와 가라테의 중요한 창시자 중 한 명인 히가온나 칸료와 미야기 쵸준의 기념비도 있다. 나하에 있는 항구는 물건, 지식, 문화적 교류가 드나드는 곳이었는데 오늘날 세계적으로 알려진 오키나와의 무술도 이렇게 탄생했다. 아시아 각지 및 중국에서 온 사신과 무역업자로부터 많은 기술과 철학을 얻어, 오키나와의 독자적인 무도와 융합하여 오늘날 확립한 것이 가라테이다.

도시 중심부를 향해 달려 팔레트 쿠모지 자전거 스탠드에 자전거를 반납한다. 불과 몇백 엔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하시를 산책하며 풍부한 다문화 역사에 대해 배운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나하 이외의 현 내 거리를 자전거로 탐방하고 싶다.

오키나와에서 자전거를 탈 때 중요한 주의사항

  • 자전거는 차도로 다니는 것이 원칙이며 보도로 다녀서는 안된다. 차도는 좌측 통행이다.
  • 13세 미만의 아이나 70세 이상, 차도 통행에 지장이 있는 신체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전거를 운전할 때는 보도 통행이 가능하다.
  • 차도에 주차 차량이 많고 도로 공사를 하고 있어 오히려 차도를 달리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일시적으로 보도로 통행할 수 있다.
  • 보도에서는 보행자 통행이 최우선이며, 통행의 방해가 될 경우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야 한다.
  • 음주 운전금지.
  • 어린이는 헬멧을 착용.

자전거 주행에 관한 규칙에 대해서는 아래 주소를 참조해 주세요

2020년 2월 28일 투고

크리스 윌슨 저
저자에 대해 : 오키나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영국인 사진작가. 오키나와에서 20년 이상 체류, 영상작가, 여행작가로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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