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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가게’를 방문하며 역사를 둘러보는 4일간의 여정~【첫째 날】‘음식’으로 문화를 알다

오키나와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리조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오키나와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동식물들의 생태계, 그리고 독특한 역사와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방문하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곤 합니다. 이렇게 많은 방문객들을 사로잡는 오키나와의 매력이 무엇인지 오랜 세월 현지인들에게 사랑받아온 가게들을 방문하여 그 비밀을 찾아보았습니다.

여행에 있어서 그 지역을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곳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을 맛보는 것이 아닐까요. 첫째 날 여행의 시작은 오키나와의 ‘음식’을 통해 이곳의 역사와 매력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된장은 ‘만드는 것’이 아닌 ‘키우는 것’이다 : 다마나하미소

이제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의 주먹밥. 다시마 조림과 말린 매실, 그리고 참치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일본식 주먹밥이 해외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편 오키나와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먹밥의 재료는 안단스(기름된장)라 불리는 돼지기름에 볶은 된장입니다. 참고로 오키나와 사람들은 된장을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키나와 사람들이 좋아하는 된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슈리토노쿠라정에 위치한 <다마나하미소>
(현재 간장 제조 중단 중)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주위의 돌담과 녹색 풀들이 운치를 자아내는 건물. 시간이 멈춘 듯한 옛날 모습이다.

정취 있는 분위기의 공방에 들어서면 산뜻하면서도 조금 짠맛이 느껴지는 듯한 식욕을 자극하는 향이 코끝에 전해집니다. 된장을 숙성시킬 때는 아직까지도 삼나무로 만든 통을 사용하는 등 류큐 왕조 마지막 왕인 ‘상태왕(尚泰王)’때부터 무첨가 천연 양조 제법을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로 85세가 되는 지금까지도 된장이 보관된 창고에서 누룩들과 대화한다는 5대째인 다마나하씨는 “좋은 누룩에서 최고의 된장이 만들어집니다. 누룩은 갓난아기처럼 다뤄야 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항상 정성을 쏟고 대화해야만 합니다.”라고 말합니다.된장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이다.‘애정을 담아 만든다’는 것은 바로 이런 과정을 가리키는 것이겠죠.

“된장은 어느 요리에나 사용할 수 있는 만능 조미료로, 영양과 염분을 적절하게 섭취할 수 있는 훌륭한 식품입니다”라는 다마나하씨의 말에 오키나와의 가장 대중적인 주먹밥 재료가 된장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유한회사 다마나하미소쇼유

개업 170년 이상
오키나와현 나하시 슈리오나카정 1-41
MAPCODE :33 191 160*72

※”MAPCODE” are registered trademarks of DENSO Corporation.

다마나하미소쇼유  *일본어만

나하 시내에 위치한 <미소메시야 마루타마>에서는 다마나하미소의 된장을 사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미소메시야 마루타마

오키나와현 나하시 이즈미자키 2-4-3 1F
MAPCODE :33 126 714*63

※”MAPCODE” are registered trademarks of DENSO Corporation.

미소메시야 마루타마  *일본어만

‘명주(銘酒)’는 자연이 기르고 사람이 키운다 : 사키야마 주조소

된장과 마찬가지로 누룩을 이용해 발효시키는 오키나와의 식품 중 하나는 바로, 오키나와의 술 ‘아와모리’입니다. 오키나와에는 다마나하미소처럼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누룩 제조에 임하는 아와모리 양조장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오키나와현 북부 긴정에 있는 <사키야마 주조소>도 그중 한 곳입니다.

류큐 시대, 아와모리는 샴 왕국(현재의 태국)의 쌀을 원료로 하여 중국에서 건너온 증류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아와모리의 원료가 되는 쌀과 제조법은 교역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귀중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당시 ‘슈리산카(首里三箇)’라 불리는 3개의 특정 지역에서만 아와모리의 제조가 허가되어 아와모리는 고가의 헌상품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옛날 양조장의 정취가 남아있는 사키야마 주조소.

아와모리의 제조를 허가받은 ‘슈리산카’에서 개업한 사키야마 주조소는 전쟁이 끝난 혼란기에 관영(점령 후의 민정부 직할)에 의해 현재의 긴정 이게이로 이전했습니다. 긴정의 이게이라는 지역은 오키나와에서는 드물게 연수질의 물이 풍부한 곳으로 쌀 생산지로도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현재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사키야마 준코씨는 이 양조장에 대해 “이 지역의 자연을 이용해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온 곳입니다”라고 말합니다. 효모의 발효공정에서 꼭 필요한 물은 강의 흐름을 그대로 이용하고, 제조공정에서 나온 술덧의 찌꺼기는 비료로 만들어 땅으로 돌려보냅니다. 양조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마을 주민들도 누룩균과 효모균, 복류수 등 자연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결코 좋은 술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키야마 주조소는 ‘자연과의 공생’을 중요시하는 일본의 술 제조법을 오래전부터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습니다.

정성스레 휘젓고 있는 모습.

사키야마 주조소

개업115년
오키나와현 구니가미군 긴정 이게이 751
(양조장 견학은 사전 예약 필수)
MAPCODE :206 135 738*26

※”MAPCODE” are registered trademarks of DENSO Corporation.

사키야마 주조소  *일본어만

한 그릇의 소바에 담긴 정성 : 가부소카식당, 기시모토식당

오키나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인 ‘오키나와 소바’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맛입니다. 그 뿌리는 중국의 면 요리로부터 왔다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 맛과 모양이 서로 다른 오키나와 소바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소키 소바’입니다. 오키나와 본섬의 북부, 나고시에 있는 <가부소카식당>은 소키 소바의 원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1966년에 개업한 가부소카식당은 원래 생고기와 생선을 판매하던 가게로, 조리하기가 어려워 일반인들이 소비하지 않던 소키(돼지갈비)를 삶아 오키나와 소바 위에 얹어 가게의 식당에서 판매한 것이 금세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합니다.
“개업 당시에는 어업이나 토목에 종사하는 손님들이 많아서 조금이나마 배불리 드실 수 있게 큼직한 돼지 갈빗살을 부드러워질 때까지 충분히 삶아 제공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가부소카 식당의 다바타씨. 한 그릇의 오키나와 소바에 담긴 만든 이의 ‘정성과 감사’하는 마음이 손님에게까지 느껴집니다. 개업 당시와 한결같은 정성이 이렇게나 오키나와 소바를 맛있게 하나 봅니다.

갈빗살의 풍미와 지역 특유의 국물맛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가부소카식당 본점  *일본어만

가부소카식당 본점

개업 54년
오키나와현 나고시 가부소카 177
MAPCODE :485 420 156*35

※”MAPCODE” are registered trademarks of DENSO Corporation.

가부소카식당 나고점

오키나와현 나고시 비마타 15
MAPCODE :206 687 127*86

※”MAPCODE” are registered trademarks of DENSO Corporation.

가부소카식당 나카구스쿠점

오키나와현 나카가미군 나카구스쿠촌 구바 2018-1
MAPCODE :33 412 178*66

※”MAPCODE” are registered trademarks of DENSO Corporation.

가부소카식당 겐지야점

오키나와현 나하시 마키시3-9-43
MAPCODE :33 158 420*28

※”MAPCODE” are registered trademarks of DENSO Corporation.

가부소카식당 미에바시에키마에점

오키나와현 나하시 마키시2-18-1
MAPCODE :33 157 735*64

※”MAPCODE” are registered trademarks of DENSO Corporation.

가부소카식당의 소키 소바는 진하게 맛이 밴 소키(돼지갈비)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가다랑어와 돼지고기로 낸 육수가 특징입니다. 참고로 나고시 옆에 위치한 모토부정은 가다랑어 잡이로 유명해 오키나와 본섬에서 유일하게 가다랑어포 공장이 있다고 합니다.

모토부정의 시장에는 특산품인 가다랑어포가 잔뜩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토부정의 특산품인 가다랑어를 사용한 오키나와 소바 가게인 <기시모토식당>.
오키나와 소바를 판매하는 가게로는 가장 오래된 1905년에 개업한 식당으로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나뭇재를 사용하는 옛 제법으로 만든 면과 돼지뼈와 가다랑어포로 낸 육수의 맛있는 조합은 심플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깁니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국물과 진하게 맛이 밴 토핑의 조화.

이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이용하고 옛날 그대로의 제조법을 이어온 기시모토식당의 소바. 오키나와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기시모토식당의 오키나와 소바를 통해 오키나와 사람들의 지역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시모토식당

오키나와현 구니가미군 모토부정 도구치 5
MAPCODE :206 857 682*82

※”MAPCODE” are registered trademarks of DENSO Corporation.

기시모토식당 야에다케점

오키나와현 구니가미군 모토부정 이노하 350-1
MAPCODE :206 859 346*07

※”MAPCODE” are registered trademarks of DENSO Corporation.

자연을 담은 심플한 디저트 : 아라가키 젠자이야

기시모토식당에서 나와 조금 걷다 보니 ‘팥빙수’로만 60년 넘게 영업 중인 가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토부의 시장 근처에서 60년 이상 영업을 하고 있는 <아라가키 젠자이야>는 현지인들에게 옛날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가게입니다.
오키나와의 ‘팥빙수’는 달짝지근하게 끓인 일본식 팥죽 위에 얼음을 쌓아 올린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더운 계절에 뜨거운 오키나와 소바를 먹고 이 팥빙수로 입가심을 하는 것이 오키나와의 흔한 코스라고 합니다.

아라가키 젠자이야의 팥빙수는 마치 눈 덮인 산 같은 새하얀 빙수 속에 흑당으로 달콤하게 졸인 강낭콩이 숨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얼음만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밑에 숨어있는 팥죽을 찾아 부드러운 빙수가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얼음 속을 파내어 팥죽과 빙수를 같이 먹습니다.

심플하지만 계속 먹고 싶어지는 아라가키젠자이야의 팥빙수.

팥죽은 오키나와의 특산품이기도 한 흑당으로 맛을 냅니다. 강한 햇볕을 받으며 자란 사탕수수로 만든 오키나와 흑당에는 미네랄 성분이 가득하고, 팥빙수에 들어가는 강낭콩에도 칼슘과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해 오키나와의 팥빙수는 더운 여름에 시원함과 풍부한 영양소까지 제공합니다.
기후와 풍토에 맞춰 자연의 식재료를 건강하게 음식에 활용하는 오키나와의 식습관이 느껴집니다.

무더위에 지칠 때 꼭 먹고 싶은 빙수.

아라가키 젠자이야

개업 60년 이상
오키나와현 구니가미군 모토부정 도구치 11-2
MAPCODE :206 857 712*25

※”MAPCODE” are registered trademarks of DENSO Corporation.

자연이 주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식생활’에 활용해 온 오키나와의 식문화.
소박한 맛과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정성으로 이어져온 오래된 가게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8월28일 투고
나가도 료코 저
저자는 오키나와에서 두부가게와 천 도매점을 운영하는 집안에 시집을 가게 된 것을 계기로 오키나와 풍습과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010년~2015년에는 태국에서 정치경제지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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